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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이야기/박노무사의 세상보기

창업을 하기 전에, 하고 나서 생각할 문제들

저는 공인노무사가 되기 전 많은 시간을 전산개발자로 일했지만, 그 밖에도 다양한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 설립 추진위원으로 여의도에 출퇴근도 했었고, 기업교육 전문회사 창업멤버로 관공서나 학교에 출강한 일도 있으며, 지인들과 동업으로 의류 수입·판매 사업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제 강남 한복판에서 일하는 노무사 - 인사·노무 전문가로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조언을 드리는 입장이 되었는데, 그 중에는 신규로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들도 제법 있는 편입니다. 이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주제가 비단 인사·노무에 국한되지 않고 창업이나 기업의 성장과 관련한 각종 상담도 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제가 배우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화 말미에 이 분들께 일독을 권하는 책이 있는데, ‘창업자의 딜레마’라는 안내서가 그것입니다.


책 소개 바로 가기


책에 대한 홍보를 보면 “창업자가 신생 기업을 창업하여 회사를 키우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경우의 딜레마들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책. 특히 모든 창업자와 신생 기업을 괴롭히는 사람 문제를 면밀히 탐구했다. 창업 전 경력 딜레마부터 시작하여 신생 기업을 세우겠다고 결심했을 때의 창업 팀 딜레마, 기업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딜레마 등 창업자의 8가지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경험을 비추어 볼 때 홍보카피가 상당부분 수긍이 가며, 제 권유로 책을 읽으신 분들도 생각을 정리하고 회사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특히나 창업이나 초기 기업운영에 많은 자금이 필요치 않은 지식산업이나 기획과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업종의 경우 생각의 폭을 넓혀주었다는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업


창업자가 갖는 고민


이 책의 주제는 신생 기업 설립에 관한 의사 결정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획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업자는 모든 결정을 내릴 때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창업자는 여러 초기에 내린 선택이 뒤늦게 예기치 못한 중대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게 되는 여러 딜레마 사이에서 가혹한 취사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는, 

① 창업 전의 경력 딜레마부터, 

② 신생 기업에서의 관계 · 역할 · 보상에 관한 딜레마, 

③ 그리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채용, 투자자, CEO의 직위 승계 

같은 딜레마들을 다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언제 시작할 것인가?


예비 창업자들은 자신의 열정을 쫓기 전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해 보아야 합니다. 


첫째, 나는 창업을 해야 할까? - 창업의 목적을 스스로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언제 창업해야 할까? - 냉정한 분석 없이 섣불리 뛰어들기 vs. 너무 신중하여 때를 놓치기

셋째, 어떻게 내 아이디어를 냉철하게 평가할까? - 객관적으로도 내 아이디어는 훌륭한 것인가?



창업자


누구와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1인 창업 vs. 공동 창업 딜레마 – 혼자 할 것인가, 아니면 동업을 할 것인가의 문제

관계 딜레마: 유유상종과 불장난 –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할 것인가, 서로 보완하는 관계로 갈 것인가

역할 딜레마: 지위와 의사 결정 – 누가 CEO가 되어야 하나, 권력분배의 문제

보상 딜레마: 지분 분배와 현금 보상 – 투자와 경영, 지분은 어떻게 분배해야 할까



기업의 성장 – 누구를 쓸 것인가, 그리고 투자자 유치는?


창업멤버와 후발 합류 직원의 융합 – 창업멤버의 역할과 대우, 그리고 인사문제의 해결

대자본 투자자 유치 vs. 소액주주의 유치 – 투자유치는 경영참여를 동반한다. 어떤 길을 갈 것인가



딜레마


그리하여, 창업한 기업에서 나의 위치는?


제 경우를 포함하여 신생 기업의 실패율이 높은 원인은 자원 부족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딜레마 뒤에는 자원 부족이라는 요인이 숨어 있습니다. 따라서 부족한 자원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자원을 확보하려면 창업자는 귀중한 자산을 포기해야 합니다. 외부자본 제공자는 기업의 가치 구축에 이바지하는 대가로 중요한 두 가지를 원하게 됩니다. 바로 경제적 소유권과 의사결정에 관한 지배력이 그것입니다.


경제력보다 지배력을 지향하는 창업자는 ① 1인 창업자로 남거나 자신이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공동 창업자만 선택하고, ② 경험 없는 사람을 채용해 의사 결정의 지배력을 유지하며, ③ 자금을 본인이 조달하거나 신생 기업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에 방해가 되지 않을 자금만 모으고, ④ 신생 기업의 모든 발전 단계에서 CEO로 남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런 창업자는 자신의 비전 개발과 실행을 전적으로 책임지며, 자신이 보유한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 금융 자본에 주로 의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반대로 지배력보다 가치 구축을 우선시하는 창업자는 ① 자신의 허점을 채울 전문성 있는 공동 창업자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② 각자 맡은 영역을 장악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사람을 채용하며, ③ 의사 결정 지배력을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을 만큼 신생 기업에 많은 가치를 더하는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받으며, ④ 다음 발전 단계에 자신과 다른 누군가가 신생 기업을 더 잘 이끌 시점이 되었는지를 살핍니다. 


지배력을 지향하는 창업자는 왕이라 불리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왕관은 지키지만, 크고 부유한 왕국을 지배하지는 못하게 됩니다. 반면 부를 지향하는 창업자는 부자라고 불리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는 왕관은 잃지만, 자신이 세운 벤처 기업이 사업 기회를 최대한 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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